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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ਔ ੈ

성기영

아가빠

| 작가, 작곡가

말씀

이삭

초월지수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 능력 지표로 흔히 지능 지수

(I.Q.

Intelligence Quotient)

를 활용합니다. 그렇지만 지능 지수가 높

다고 해서 꼭 학습 결과가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이를 보

완할 감성 지수

(E.Q. Emotional Quotient)

라는 개념도 널리 알려

져있습니다. 스트레스를받아도좌절하지않는태도, 타인

에게공감할수있는능력은학업성취에있어중요한척도

가됩니다.

그밖에도심리학자와저술가들은각종지수를고안해냅

니다. 한때책의제목뒤에 Q자를붙이는게출판계의유행

이었다고 하네요. 어떤 부모가 현명한 부모인가를 따져보

는 ‘부모 지수’, 유명인들의 성공 요인을 탐구하는 ‘성공 지

수’에이어 ‘카리스마지수’라는말까지나온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신앙과 믿음의 단계를 측정하는 ‘믿음 지수’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수치화한모든잣대와전혀다른, 믿음의척도로인간을평

가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그로 말미암아 첫째가 꼴찌가 되

고꼴찌가첫째가되는지도모르겠습니다.

믿음에도 분명히 단계와 깊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리

저리궁리를해보아도, 믿음지수의기준을세우기는너무

나 어렵군요. 이를테면 ‘순수한 사랑’, ‘진실한 마음’, ‘순종’,

또는 ‘희생’의 단계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을

까요? 더욱이 믿음의 주체가 오로지 인간이라면 어떤 분석

을시도해볼수도있겠지만, 거기하느님의부르심이개입

함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담론은 무의미해지고 맙니다. 하

느님은 인간이 분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시기 때문이지

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의 시대라지만, 세상에는

인간의 지력으로 결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무수히 존재합

니다. 지금이순간에도끝없이팽창하고있는우주가망망

대해라면, 현재인간이가진지식은그바닷가의모래알하

나정도에지나지않을겁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잘했거나 큰 공을 세워서가 아니라,

그저은총의빛에이끌려믿음의길위에섰습니다. 십자가

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의 모든 능력을 벗

어난 초월적인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

지수를 넘어 ‘초월 지수

(T.Q. Transcendental Quotient)

’라는 개념

만이떠오르는군요. 물론알량한제지력으로그기준을세

우는일은일찌감치포기했습니다.

4차원의 시공간을 무한대로 확장한 무한 차원의 존재.

우주의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며

알파이며오메가이신분. 인간의언어로설명할수없는무

한사랑이신분.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온 세상을 품은 무한대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렇게불가사의한믿음의세계에초대받았음

에그저기쁘고, 감사할따름입니다.

교리상식

사제들도사람인데어찌죄를짓지않고살아갈수있겠습니까?사제들도사제들끼리고해성사를주고받습니다. 고해소는하

느님과교회공동체의대리자인사제와함께, 한개인이하느님을얼마나사랑했는지, 하느님을얼마나느끼고살았는지, 하

느님과얼마나멀리있었는지를점검해보는자리라고할수있습니다. 무엇이나를생기있게했고, 무엇이나를무기력하게

만들었는지를이야기하는곳입니다. 하느님께서는고해소에오는모든이를용서해주려고기다리신다는것을믿으시기바

랍니다.

사제들도 고해성사를 보나요?

글_

교회상식속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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