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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잠실7동성당은 1993년 10월 잠실성당 관할의 잠실7동 전체와 잠실본동 일부 지역을 분할해 설립되었습니다.

(1,033

세대 2,883명)

1993년 11월초대주임신부가부임하고가건물자재로임시성전을만들어 12월 24일성탄자정미사를

본당의 첫 미사로 봉헌했습니다. 1995년 1월에는 신축 부지를 매입하여 1996년 2월 사제관과 수녀원을 완공하였고,

1999년성전건축위원회를설립하여 2000년 2월성전건축기공미사를봉헌한후, 2년간의노력으로마침내 2002

년 1월새성전미사를봉헌하였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홍보국차장

잠실7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송파구백제고분로12길 26

서초3동성당 잠실7동성당 갈현동성당

예수님께서 “내가줄빵은나의살”이라며 “내살을먹고

내 피를 마시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말씀이 당시의 군중

들에게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습니

다. 문자그대로해석하자면당신을죽여그인육을섭취하

라는것인데, 이얼마나기괴하고잔인한말씀인가요.

하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이 끔찍하게만 들린다면, 이는

예수님의 ‘빵’을 영적인 차원이 아니라 단지 육적인 차원에

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몸인 빵은 ‘하늘에

서 내려온 빵’이라는 점에서 과거 하느님께서 광야에서 헤

매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주셨던 ‘만나’와도 비슷하지

만, 만나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시적인 육체적 배부름만

을 주었던 것과는 달리, 예수님의 몸은 당신을 믿는 이들

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영혼의 양식입니다. 따라서 성체

와 성혈을 모심으로써 우리는 식인

(食人)

을 하는 것이 아니

라, 빵과 포도주의 외형 안에 신비롭게 현존하시는 예수님

과 온전히 일치하여 그분의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받는 것

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

에머무른다”고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성체를 모

심으로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게 되는 것이라면,

성체를 모신 우리가 자신의 영혼을 온갖 죄로 더럽히고 상

처 입힐 때 이는 곧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되지않을까요.

이런 맥락에서, 얼마 전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대다

수의 양식 있는 이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성체 훼손 사건

을, 우리는분노와단죄보다는통렬한자성의계기로삼아야

할것입니다. 예수님의몸인성체를불태우고그위에낙서하

여공개적으로조롱한그행위가참으로가슴아프지만, 생각

해보십시오. 예수님은 바로 그렇게 우리 인간들에게 조롱받

고박해받으며결국에는당신의목숨을내놓음으로써우리를

구원하시기위해이세상에오신것이아닌가요. 십자가위에

서도 당신을 못 박았던 이들을 용서해주시기를 아버지께 청

하셨던예수님은, 이참담한성체훼손사건을통해서도우리

가 분열되어 서로를 단죄하고 누군가에게 분노를 쏟아내기

보다, 오히려 이를 통해 우리가 과연 성체성사의 신비를 우

리 자신의 삶으로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기를 원하

실것입니다. 우리가거룩한성체를모시고도일상에서온갖

거짓말과 비방, 게으름과 탐욕, 이기심과 음행 등의 죄로 자

신의영혼을물들여그안에머무르시는예수님을욕되게한

다면, 고귀한성체를모독하고도그잘못을깨닫지못하는그

불쌍한영혼에비해과연얼마나더의롭다할수있을까요.

참된 생명의 양식인 성체를, 우리는 단지 입으로만 영할

것이 아니라 영혼 깊숙이 받아 모셔, 이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우리 또한 그분 안에 충실히 머무르

도록해야할것입니다.

성체, 참생명의양식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