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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도 가장 마음 아파하실 것

입니다. 다행히 최근,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에 큰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

다.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에게 화해를 통해 ‘칼을 쳐

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이사 2,4)

정한 평화를 이룩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남북한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모든 문제

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서로

화해하고 함께 공존하는 미래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

다. 동시에 정치 지도자들은 한반도 주변의 평화와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고의 임무를 한시라도

소홀히해서는안될것입니다.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공존

하고 함께 사는 것을 원하십니다. 평화가 파괴되고

있는 현장에서는 무고하고 약한 사람들의 희생과 고

통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평

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의무입

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는 인간적인 욕심이나 폭력

과 전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인

간이 겪는 모든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입니

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생각과 각자의 고유한 가치

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고 해서 그들이 나의 적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사

회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최대한 소통하고 이

해하려는 노력, 특별히 따듯한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마음을닮는노력이필요합니다.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

들을 돌보시는 분입니다. 어머니라면 무릇 자식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는 자녀에게 더 마음을

쓰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제49차 세계

평화의날’ 담화문을통해서하느님에대한무관심과

자기 이웃에 대한 무관심들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

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생명

의 위협을 느껴 목숨을 걸고 고향을 떠나 탈출한 난

민 등 우리 주변에는 소외되어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들의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도,

교회도 어머니의 심정으로 다른 이들을 품어 안아야

할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성모님

과 함께 기도하며 시련을 극복했습니다. 평화를 위

한 기도는 성모님과 함께할 때 가장 큰 힘으로 드러

난다는 것을 지난 역사에서 분명하게 체험했습니다.

우리는 이 미사 중에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 마리아

의 전구에 힘입어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많은 어려

움을극복할수있도록끊임없이기도합시다.

“우리 신앙인들의 위로자이신 성모 마리아님!

이 땅에 평화가 함께하기를 하느님께 전구해주소

서. 아멘.”

2018년 8월 15일

천주교서울대교구교구장

평양교구장서리

추기경염수정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