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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민

세례자요한

前MBC교우회장, 가톨릭상담심리사

말씀

이삭

먼저 미천한 저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감사기도드립니다.

전례력을 살펴보니, 7월 첫째 주간이 교황 주일이군요.

저는 ‘교황님’들의인자한모습을떠올리면, 바로제아버지

의 ‘함박웃음’이덩달아떠오릅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 초기였던 1984년 설 연휴 때, 아버지

는 거나하게 술에 취해 들어오시면서 “교황님이 올해 우리

나라에 오신다네~!” 하시면서 ‘함박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제 기억으로 그때까지 아버지는 교회나 절에 가신 적이 한

번도없으셨기때문에, 그말씀이좀의외이긴했지만반갑

고따스한느낌이들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버지는 마음속으로 교황님을

존경하고 계셨으며, 그 소식은 ‘기쁜 소식’이었다는 것입

니다.

아버지는 저를 험하게 야단치거나 때리신 적이 없습니

다. 딱 한 번,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일입니다.

점심 식사를 꼭 집에 돌아와서 하신 후 한숨 주무시고 난

후, 다시 일터로 나가시기까지 1시간 남짓은, 아버지의 자

전거를 몰래 타보는 신나는 시간이었는데 그날은 친구 집

에 가서 놀다가 깜빡 1시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헐레벌

떡 돌아오는 동네 길 사거리에서 아버지는 두리번거리며

저를 찾고 계셨습니다. 화가 많이 나서 저를 한 대 때리려

던아버지의손은저아래제종아리로내려가서하나도아

프지 않게 살짝 때리고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온몸이

짜릿했습니다. 저를 얼마나 아까워하시는지를 절감한 순

간이었지요. 세상을 떠나신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의아버지손길을떠올리면눈시울이뜨거워집니다.

그렇게 소중히 여기신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손에 굳은

살이 박이신 아버지의 사랑은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 불

어넣어 주신 신비한 사랑임을 지금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하느님이 한없이 너그럽고, 저를 믿어주

시고, 제 잘못도 쉽게 용서해주시고, 저를 아깝고 소중한

자식으로여기시는분이라는든든한믿음이있습니다.

상담을 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을 대할수록 저는 우리 인

간이 얼마나 ‘사랑의 배고픔’에 시달리는지를 절감합니다.

그 고픔은 우선 부모가 적절히 채워주지 못해서 생긴 ‘사랑

의배고픔’이라고학자들은주장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젖먹이 때까지 받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두 번 다시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이상

의사랑을항상목말라합니다. 그런 ‘사랑에의목마름’은오

직 하느님만이 채워주실 수 있는 것이기에 ‘하느님은 사랑

이십니다’라는것을저는진리라고믿습니다.

교황님과아버지

교리상식

미사주는아무술이나되는것은아닙니다. 미사주로사용하는포도주는첨가물없이자연발효된포도주여야합니다. 특

별한경우에는

(구할수가없을때)

포도를발효시켜만든다른술로도가능합니다. 건강상의이유로사제가알코올을섭취할

수 없을 때는 포도즙을 이용하는 것도 허용이 됩니다. 포도주 중에도 ‘붉은 포도주’여야만 하나 하는 의문도 생기겠지만,

붉은 포도주를 사용하면 성작 수건에 붉은 흔적이 남아 세탁이 쉽지 않아서, 사목적인 편의에 따라 백포도주를 사용하는

경우가많습니다.

미사주는 아무 술이나 괜찮나요?

글_

교회상식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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