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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말씀
상계동일대는 1960년대까지노원면상계리였으나 1963년성북구상계동으로, 이후도봉구에서행정구역이분리되면서
1988년노원구로명칭이바뀌었습니다. 1988년인구의급증으로노원성당과중계동성당이설립되었고, 각본당에서일부
지역을분할해1992년9월상계2동성당이설립되었습니다. 1993년패널가건물인상계2동성당이준공되었으며 2004년본
당의환경을개선하고자교구로부터건축을승인받아임시로중계4동삼창빌딩지하 1층으로성당을이전했습니다. 2006
년11월준공을하면서새성전에입주하고2008년4월성전봉헌식을거행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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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차장
상계2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노원구노원로30길 57
삼성산성당 상계2동성당 수서동성당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 5장의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와 열두 해 동안 앓던 여인의 치유 이야기’
입니다. 이 두 기적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
도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이 두 기적 이야기 앞에 나오는
큰 문맥을 살펴보면, 세 공관복음서에 공통적으로 ‘풍랑을
가라앉히신 이야기’ 뒤에 ‘마귀들과 돼지 떼 이야기’가 나오
고, 그 뒤에 ‘하혈병 여인 치유와 회당장 딸 소생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자연 현상’이나 ‘더러운 영’
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질병’이나 ‘죽음’까지도 넘어 당신
의권능이펼쳐짐을통해서예수님이누구신가가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회당장의 딸을 살리신 직후에
‘아무에게도이일을알리지말라’고거듭당부하십니다. 유
대인들이 대대로 기다려온 ‘세상적인 영광의 메시아’가 아
니라 ‘십자가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는 그런 메시아’이시기
때문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기 위해 가는 도중에 여러
해 동안 병을 앓던 여인의 치유 이야기에서, 수많은 군중
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회당장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하고 물으시는 것은 왜일까요? 오
늘날문화에서는프라이버시에해당할내용을굳이드러내
게하고싶으셨던것이아니라, 아마도 ‘예수님의옷자락’에
의한 ‘매직같은치유’가아니라, 예수님과의인격적관계에
바탕한 믿음의 결과임을 드러내 주시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아닐까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그렇습니다. 일상에서 우리 역
시 ‘자녀들을 대학에 합격시켜 주시고’, ‘병을 낫게 해 주시
고’, ‘가족들이 직장에 턱하니 합격하게 해 주시고’ 등등 여
러 가지를 청하게 됩니다. 사실 나약한 피조물인 우리에게
있어 청원기도는 꼭 필요하고 합당합니다. 그러기에 예수
님께서친히가르쳐주신 ‘주님의기도’도실상일곱가지청
원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하지만 아쉬울 때에만 하느님께
손 내밀다가, 아쉽지 않을 때는 세상 기준에 따라, 세상 삶
에 매몰되어 신앙의 참된 정수를 놓치며 살기를 예수님은
바라시지않으십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
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하던 사람들처럼, ‘세상적
인 영광을 가져다줄 메시아’만 필요로 하는 그런 ‘기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심’
(1독서)
을 깊이 신뢰하면서, 결국
에는 ‘십자가에 무능하게 돌아가심’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
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
을깊여가라는초대가담겨있는것이아닐까요?
누가내옷에손을대었느냐?
(마르5,30)
정순택
베드로주교 | 서울대교구보좌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