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ࢮਊભ߽

생명

말씀

열린귀를갖도록합시다!

우리는 모두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이 지닌 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

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히브 4,12)

이렇게 강력한 하느

님의 말씀이지만, 이 말씀이 늘 손쉽게 우리 안에서 받아

들여지고 변화를 이끌어내며 눈에 보이는 결실을 맺는 것

은아닙니다. 그원인은무엇일까하는우리신앙인들의고

민을 예수님 역시 공감하시고, 도움을 주시고자 ‘씨 뿌리는

사람의비유’를들려주신것은아닐까싶습니다.

이 비유를 살펴보면, 일단 4가지 유형의 땅이 등장합니

다. 첫째 땅은 길입니다. 단단해서 씨가 심기지 못하고 뿌

리도 내리지 못한 채 튕겨 나와 버립니다. 이런 모습의 사

람들은 편견 혹은 선입견 등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의 어

려움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에도 일절 귀를

기울이지않으며, 새로운생각을받아들이지못합니다.

둘째 땅은 돌밭입니다. 단단한 땅과 달리 돌밭 사이에는

틈이 있어서 일단 뿌리를 내리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날이

뜨거워지거나 큰비가 오면 뿌리째 타버리거나 뽑혀버립니

다. 이런모습의사람들은깊은신념을갖지못해서자그마

한 어려움에도 생각을 쉽게 바꿉니다. 작은 어려움이 닥쳐

도 혹은 재미가 조금 없어도, 신앙생활을 형식적으로 유지

하거나아예저버립니다.

셋째 땅은 가시덤불입니다. 씨를 땅이 잘 받아들여서 뿌

리도 내리게 하고 또 땡볕 등으로부터 씨를 보호하기도 하

지만, 어느 정도 크면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을 억압합니다.

사람들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원인은 무척 많습니

다. 우선, 내적인원인이있을수있습니다. 예컨대, 과도한

걱정과 불안을 늘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

면무엇도감행할용기가생기지않습니다. 믿음을갖고걱

정과 불안을 떨쳐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외적인 원인도 있

습니다. 예컨대, 우리를둘러싸고있는온갖관습에적당히

타협하면서 살다 보면, 하느님이 우리 안에 심어주신 우리

의 ‘참모습’이질식해서크지못할수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땅”, 서른 배, 예순 배, 혹은 백 배의

좋은 열매를 맺는 땅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땅”은 어떤

땅일까요? 재미있게도 예수님은 이 비유를 군중에게 들려

주시면서마지막으로이렇게말씀하십니다.

“귀있는사람은들어라.”

“좋은 땅” 같은 사람이 되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

만, 우선은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

습니다. 잘 듣는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의 아

픔에 공감할 줄 알며, 걱정에 휩싸여 있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도하면서 “하느

님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말씀”

(1열왕 19,12)

을 들으며 하느님

을만나는사람입니다. 아멘.

긴하루를보내고돌아오는길,어떤마음을가지시나요?일을무사히끝낸안도감?오늘하루의성취감?집에서

푹쉴수있다는설렘?저는매일저녁그날하루있었던일들에대한아쉬움을찾아봅니다.현관문을열기전에

하나하나그아쉬움을떠올리고반성을해봅니다. 뭔가완벽한날도가끔있지만, 그땐그리워집니다. 무엇이

요?그아쉬움이요. ‘아쉬움’이라는것이없으면참아쉬울것같습니다.

유별남

레오폴도

|

가톨릭사진가회

“씨뿌리는사람에게

씨앗을주고먹는이에게양식을준다.”

(이사 55,10)

사진

설명

신희준

루도비코신부 | 양천성당주임겸제18양천지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