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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세실리아
|
배우
말씀
의
이삭
감사와기도하는마음으로
제가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분 중에 가장 감사드리
고여전히기억하며기도하는분이계십니다. 故김지영마
리아막달레나선생님입니다.
김지영 선생님은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작품으
로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일이 바쁘다는 핑
계로성당에다니지않고냉담을할때였습니다. 그때만난
김지영선생님은저에게하느님에대해체험하고느끼셨던
것을 많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상태
를 눈치채시고 일부러 그렇게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
고 제가 연기를 하면서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면 귀담아 들
어주시고조언과응원도해주셨습니다.
영화 촬영이 끝난 뒤, 저는 성당에 다시 나가고 싶었지
만용기가나질않았습니다. 지금생각해도참이상한일입
니다. 아마도그때의저는힘든일과오랜냉담으로마음이
많이 닫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문득 선생님이 생
각나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저와함께미사에가주시겠다고했습니다.
처음으로 선생님과 함께 성당에 가기로 약속한 날은 무
척 더운 날이었는데, 선생님은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
습니다. 그날 이후 주일마다 우리는 명동성당에서 만나 함
께 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 후에는 오랜만에 고백성사도
보고, 선생님께서 성물도 사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
마나감사하고든든한지모르겠습니다. 그렇게선생님은제
가 힘들 때나 기쁠 때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고 또 하
느님께로다가갈수있게이끌어주시며기도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제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지금도
제가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침기도’입니
다. 어느날선생님께연락이와서저에게이야기했습니다.
빡빡한촬영스케줄때문에바빠서부득이하게주일미사를
가지못할수있다고…. 그렇지만기도를하면자연스레눈
을 뜨자마자 하느님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니까 아침기도는
꼭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저는 눈을 뜨자
마자 누워서 바로 성호를 긋고 하느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아주 짧게 그리고 어느 때는 조금 길게 기도를 합니다. 내
가눈을뜨자마자하느님을생각하는것만으로하느님께서
는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아침기도를 하
게 해주신 김지영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생각을
해봅니다. 나도 선생님처럼 나중에 후배에게 신앙을 되찾
는데조금이나마도움이되는사람이되고싶습니다. 나는
내가 신앙적으로 꼭 필요할 때 하느님께서 선생님을 보내
주셨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선생님과 함께 대화하고, 힘들
때 연락드릴 수는 없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지금 하느님과
함께 계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마음
으로이야기합니다.
“선생님, 하느님과 함께 잘 계시죠? 가끔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합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에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복음
묵상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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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