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평화가
우리들의가장큰삶의주제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인간의 삶은 평화와 행복입니
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진정한 평화는 단순
히 외적으로 전쟁과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이 최대한 존중받고 시민 생활의 공동선이 보장
되며 하느님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삶을 의미합니다. 반
세기 전 이미 성 요한 23세 교황님은 힘과 힘의 불안한
균형으로 전쟁만 피하면 그것이 바로 평화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평화는 하느님이 원하는 질서, 보다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라는 것입
니다. 그래서 ‘지상의 평화는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
서 안에서 비로소 회복될 수 있고 견고해진다고 하셨습
니다. 그리고 개인들 사이의 상호 관계, 시민들과 정치
공동체들 간의 관계, 세계 공동체들 간의 관계들을 바
르게 건설하자고 촉구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평화
로운 세계 질서는 진리와 정의로 건설되고 사랑과 연대
로 완성되며 자유가 보장할 때만 실현된다고 하셨습니
다.’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 참조)
이 모든 가치를
전제로 서로 믿음과 신뢰 안에서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
져야좋은열매가맺어집니다.
오늘날 인류의 소망은 사랑과 정의를 바탕으로 하느
님의 질서가 활짝 핀 진정한 평화입니다. 이러한 소망
에 첫 번째로 응답하고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입
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이 세상 안에서 세
상의 평화 건설을 위해 가장 먼저 그리고 모범적으로
실천하도록 소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성
탄의 진정한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평화는 인간의 노력과 실천을 필요로 하지만 인간의 힘
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대로 끝
없는 용서와 조건 없는 나눔을 지닌 자비의 마음입니
다. 또한 이 모든 것의 구체적인 실천은 기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한 평화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기
도로써 청해야만 확실히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선물이
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평화
로 가는 길이 멀고 험난하더라도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
을 다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
면 우리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되어 약속하신
그리스도의평화를누리게될것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아
드님을 내어주신 성탄의 신비에 감사드리며, 아기 예수
님이주시는은총이온누리에가득하기를기원합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교구장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