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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민

세례자요한

前MBC교우회장, 가톨릭상담심리사

말씀

이삭

저는 결혼 적령기가 되자,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대

로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경구를 떠올리며

확실한 결혼관을 확립하고자 연애와 결혼에 대한 많은 글

을 섭렵했습니다. 결론은 ‘연애와 결혼은 차원이 다르다’였

으며, 이왕이면 ‘해보고후회하자’였습니다.

어머니가 신붓감의 기본 조건들을 헤아리신 뒤, 선보러

오라고하시면, 틈나는주말마다내려가선을보았는데, 열

한 번째 선을 본 아가씨가 지금 제 아내입니다. 흔히 말하

는 ‘필’이꽂혔기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식 장소를 상의하는 중, 그녀의 가족 중 그

녀만가톨릭신자임을알게되었습니다. 당시는 ‘쉬는교우’

였지요. 저는 비신자임에도 불구하고 ‘혼인성사’를 고집했

습니다. 양가 부모님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녀

가 신자였으므로 아무도 제 주장에 반기를 들지 못했습니

다. 하지만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올리고, 아들과 딸도 유

아세례를 받게 하였지만, 그때까지도 세례를 미루면서 저

는아내를따라주일미사에가끔가곤하였으니, 그야말로

‘사이비비신자’였습니다.

돌이켜 보니, 아내를 통한 하느님의 부르심에도 저는 순

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중3이던 딸의 사춘기에 대한 저의 불안감으

로 저는 딸에게 ‘함께 교리 받고, 세례 받자’라고 제안하게

되었고, 딸도 흔쾌히 받아들여 결국 하느님의 부르심에 세

례를 받고, ‘예, 저는 믿습니다’라고 응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중책을맡게되자, 또신앙생활을등한시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또 다른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

었을까요?

아내가 갑상선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초기이고

예후가 좋은 증상이었지만, 아내는 예수님과 성모님께 매

달리며필사적으로피정과기도에몰입했습니다.

저는 이때 또다시 하느님의 부르심에 무릎을 꿇고 말았

습니다. 동시에 회사의 중책도 내려놓게 되자, 저에게는

‘한국 순교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생겼고, 틈틈이 관련

서적과강의등을섭렵했습니다.

저는 ‘죽음을 불사한 선조들의 신앙심’을 진심으로 경외

하고있습니다. 감수성이넘치는사춘기때겪은친구의죽

음이 엄청난 ‘절망과 허무’를 제게 안겨주었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순교 선열’의 삶은 바로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신앙인으로서의 전형’이며, ‘그리스도의 영성’을 사

모하는 삶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두

가 저를 포기하지 않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은총임을

믿기에앞으로의제삶은감사와찬미를더많이드리며살

수있을것같습니다.

포기하지않으시는하느님

교리상식

성무일도

(聖務日禱)

는거룩한직무로서일상에서바치는기도이며, ‘시간경’이라고도합니다. 성무일도의기원은하루에여

러 번 하느님께 찬양을 올렸던 유다인들의 기도 전통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도들도 이 전통을 유지했습니다. 동트

는시간을아침여섯시로하고, 이때부터세시간간격으로시간을정해기도했습니다. 여기에아침기도와저녁기도, 새벽

기도등이들어갑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이후에는간략하게되어아침, 점심, 저녁, 밤기도만하게되었습니다.

성무일도가 뭐죠?

글_

교회상식속풀이」

|

바오로딸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