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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신내동성당은1992년9월상봉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백동성당
(현혜화동성당)
이설립된지9년후인1936년
에본당소속의 ‘피울공소’
(경기도양주군구리면신내리)
가생겼습니다. 신내리공소로편입된지역은경기도고양군일부지역
이었는데 1942년제기동성당이설립되면서신내리의피울공소는제기동성당관할구역으로편입되었습니다. 1955년교우
들이공동으로소유하고있던대지를교회부지로봉헌해강당을마련하고1955년에노기남대주교를모시고축복식을거
행했습니다.이후지역신자들의노력과열망으로1992년신내동성당이창립되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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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차장
신내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중랑구신내로7나길 5
수서동성당 신내동성당 월계동성당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던지, 최후 만
찬 때에 몸소 허리를 굽혀 그들의 더러운 발을 다정스레 씻
어주십니다. 이 부분을 묘사하며 요한 복음은, “그분께서는
이세상에서사랑하신당신의사람들을끝까지사랑하셨다”
(요한 13,1)
고 전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은 이런 사랑 가득한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
니다. 복음을 선포하라고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길을 떠
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
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라고 명하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당
신 제자들이 이제 막 떠나려고 하는 이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 예수님은 모르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양
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마태
10,16)
라며세상에파견되는당신제자들에대한깊은염려를
드러내기도하십니다. 그렇다면대체왜예수님은제자들에
게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시는 것일
까요? 그렇게염려스럽다면, 오히려그들이길을떠나기전
에이것저것꼼꼼하게짐을챙겨주어야하지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조카가있는데요, 얼마전까지만해도이친구가문밖
을 나설 때면, 형수님과 형님은 유모차부터 해서 기저귀와
여벌 옷, 이유식과 간식 등 온갖 짐을 바리바리 챙기곤 하
더군요. 하지만 커다란 가방에 빈틈없이 들어찬 이 무거운
짐을 조카에게 내밀며 “이건 네 짐이니까 네가 들어!”라고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꼼꼼하게 짐을 챙겨 들고 다니는 것
은 형님과 형수님의 몫이고, 어린 조카는 그저 사랑스러운
웃음을흘리며해맑게발걸음을옮길뿐입니다.
문밖을 나서는 자녀에게 부모님이 ‘식량도 여벌 옷도 가
져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면, 이는 매정함의 발로가 아니
라 오히려 지극한 사랑의 돌봄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얘
야, 내가 너와 함께 하며 네가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고 마
련해줄테니걱정말렴!”하고안심시키는것입니다.
예수님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누구보다 사랑했던
제자들을파견하는길입니다. 이리떼가운데보내는것같아
마음이짠한데, 마치유배보내듯빈털터리로내쫓을리가없
습니다.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떠나라 하심은, “필요한 것은
아버지께서함께하시며다마련하실터이니, 너희는그저그
분을믿고복음선포에전념하여라”라는말씀이지않을까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 갖가지 현실적인 염려
에서완전히해방될수는없겠지만, 온갖걱정에파묻혀불
안해하며 하느님을 잊고 지낼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아버
지하느님을신뢰하는마음으로담대하게발걸음을내디딜
것인지는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너희는 무엇
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
들여 받게 될 것이다”
(루카 12,29.31)
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마
음에머무르는오늘이되었으면합니다.
길을떠날때, 아무것도가져가지말라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