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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
마리나
| 아나운서
말씀
의
이삭
지난해청년성서모임을통해창세기와탈출기를함께공
부할 수 있었습니다. 천주교 방송인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된
친구들과일주일에한번씩모여서성서공부를했습니다. 같
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기에 비슷한 고민에 서로
공감하며큰위로가되었습니다. 좋은친구들을만나고매주
주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주님이 주신 또 하나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런데당시에저는인간관계의허탈감으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친구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에서내가상대에게사랑을주었는데, 그관계가끝나버렸을
때드는허무함은저를무기력하게만들었습니다. 그래서어
느 순간부터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시간과 정성의 낭비라
여겨졌고, 누군가에게쉽게마음의문을열지못했습니다. 아
무리많은사랑을준다하여도관계가끝나면모든것이물거
품처럼사라지는것이슬펐기에, 사랑을나누지않으면된다
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으신 신부님께서는 이렇
게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상대에게주었던사랑이사라졌
다고 생각하나요?” “네, 모두 사라졌습니다.” 저는 대답했습
니다. 신부님께서는한참동안저를바라보시더니이렇게말
씀하셨습니다. “아닙니다.사라지지않았어요.마리나자매님
이준사랑은상대방을통해서하느님께다전달되었습니다.
상대방이그사랑과마음을받지못한다고해서사라지는것
이아니라그것은그상대를거쳐하느님께그대로전달되었
고하느님은이미그것을다받으셨습니다.”
저는울컥눈물이쏟아질것같았습니다. 제가손해를보
고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랑을 주님께서 다 받
으셨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 사랑을 저
에게도 다시 베풀어 주실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에 오랫동
안 쌓여있던 두려움도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
도타인과의관계에서어설픈계산을하게됩니다. ‘내가너
에게 이만큼을 주면 너도 나에게 이만큼을 돌려줘야 해’ 하
는마음이자연스럽게들곤합니다. 하지만그럴때마다 ‘내
가 너에게 더 많은 것을 줄 거야. 네가 이것을 나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 해도 나는 상처받을까 두렵지 않아. 하느님께
서 나에게 돌려주실 거니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사랑
을주는것도마음을나누는것도더이상어렵지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내어주는 것에 행복한 마음이 생깁니
다. 마태오 복음서 제22장에서는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
을 대표하는 두 가지 계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하느님을사랑해야한다.” 두번째는 “네이웃을너자
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나자신처럼이웃을사랑하는자에게하느님은분명우리가
베풀었던사랑보다더큰사랑을내려주실것이기에우리는
상처받을까 두려워할 필요도, 손해를 볼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도 저는 하느님께 묻곤 합니다. “하느님, 제
사랑잘받으셨죠? 사랑합니다.”
하느님, 제사랑받으셨죠?
교리상식
성체분배자는정규성체분배자
(주교, 사제, 부제)
와비정규성체분배자
(제대위에서의전례에사제를도와함께참여할수있는시종직
을받은시종자와성체분배권을위임받은평신도, 교회법제910조 2항, 제230조 3항)
로나뉩니다. 성체분배자는사목자를돕는봉사자
일뿐입니다. 그가어떤사람이든그가성체를나눠준다해서주님의거룩한몸이품위를잃는일은없습니다. 우리가마음
써야할것은주님의몸이지그것을분배하는개인이아닙니다.
성체분배자가 마음에 안 들어요
글_
「
교회상식속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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