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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비오
| KBS아나운서
말씀
의
이삭
제게는 가족만큼이나 끈끈한 공동체가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가족보다도 저를 더 잘 알고 저를 도와주는 공동체
일지도모릅니다. 제삶을개방하고나누고그안에서힘을
얻고 세상으로 파견되는 체험을 하게 된 건 공동체를 만나
면서부터였습니다.
아나운서로 6년을 보내고 있을 때쯤, 일하는 것의 의미,
산다는 것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
습니다. 분명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었고 꿈을 이뤘으며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세상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점점 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고민
과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중 아나운서실 한 부장님
의 권유로 당시 서강대에서 하던 목요신학강좌를 듣게 되
었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갔다가 강좌를 듣고 나오는
데 이상하게 마음이 쿵쾅거리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강
좌에서 들었던 말씀들이 그 후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
습니다. 그렇게공동체와의만남이시작됐습니다.
제가 있는 공동체는 ‘국제평신도공동체’입니다. 일주일
에 한 번씩 만나 기도와 성찰한 것들을 서로 나누고 한 주
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심하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기도로 함께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에는 각자의 상황 안에서 당
사자가가장주님뜻에맞갖게식별할수있도록마음을모
으는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에 저는 이러한 방식이 낯설었
습니다. 제가내키는대로모든것을결정하고책임을지는
데 익숙했던지라 거부감도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공동체안에서일하시는성령의움직임을신뢰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사람들과 함께하
는것이아니라주님안에서연대하고삶을나누고세상속
으로파견된다는것은제겐소중한체험이었습니다.
공동체를 만나고 함께한 지 1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많이 하고 인기를 얻고 소위 ‘잘 나가
는’ 방송인이 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동체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삶을 기쁘게 채우는 충만함을 얻었습니다.
주님께선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을 공동체 안에서 채워주셨
습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을 배웠고 진심으로 경청하
는것이어떤것인지조금은알게되었습니다. 저를내려놓
고 주님께서 제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간절
히청할수도있게되었습니다. 제가근본적으로원하는것
이무엇이고어떤존재가되고싶은지알수있게되었습니
다. 가장 저 다운 제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끊
임없이 저를 내려놓게 하는 곳, 그런 공동체가 있어 무척
행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교우 여러분의 진정한 공
동체는 어디인가요?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
으로모인곳에는나도함께있기때문이다.’
나, 회복, 그리고공동체
교리상식
성경의 인물이나, 교회가 시성식을 통해 신앙의 모범이라고 공적으로 선언한 성인의 이름만 세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은 아닙니다. 아직 성인으로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복자나 가경자
(하느님의 종)
의 이름도 세례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행
교회법은부모와대부모및본당사목구주임은그리스도교적감정에어울리지않는이름을붙이지않도록보살펴야한다
(제
855조)
고규정합니다. 중요한것은그사람이삶으로보여준덕을본받는일입니다.
복자의 이름도 세례명으로 사용할 수 있나요?
글_
「
교회상식속풀이」
|
바오로딸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