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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성당은 1927년 서울에서 명동대성당과 중림동약

현성당에 이어서 설립되었습니다. 원래 이곳에서는 1909

년성베네딕도수도회가승공학교를개교하여학생들에게

교육과 목공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수도회가 북한 지역의

복음선포를위해원산대목구

(현함흥교구)

의덕원으로이전하

면서 혜화동성당이 자리 잡았습니다. 첫 번째 성당은 학교

의 목공소를 개조한 것이었지만 신자 수의 증가로 새 성전

의건립이필요했습니다.

1955년에 건축가 이희태

(1925~1981)

의 설계로 공사를 시

작하여 1960년 5월에 축복식을 가졌습니다. 당시의 고딕

이었던 명동대성당이나 중림동약현성당과는 아주 다른 모

습의 건물이어서 신자들이 매우 놀랐다고 합니다. 건축가

는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고 산세가 완만한 곳에는 고딕 성

당보다도낮은성당이어울린다고여겼습니다.

현대식 건축 양식의 혜화동성당을 건립하면서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교회 미술품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초기

의 작품들은 교회 미술의 선구자 장발

(1901~2001)

교수의 지

도아래제작되었으며이후에도최근까지여러예술가들이

성당내외부에수준높은성물을만들었습니다.

김세중의 제단과 십자가, 최후의 심판도, 이순석의 세례

대, 권순형의 제단 도자 벽화, 문학진의 103위 순교 성인

화, 이남규의 유리화, 이종상의 성수대, 최종태의 성모 마

리아상과요셉상, 최봉자의십자가의길등많은교회미술

품이있습니다. 혜화동성당은우리나라교회의미술관처럼

보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당 입구

전면

(파사드)

의 거대한 직사각형 벽을 꾸민 김세중

(1928~1986)

과 장기은

(1922∼1961)

의 ‘최후의 심판도’입니다. 1961년에

화강암으로 제작된 작품 가운데는 지구의를 한 손에 안고

다른 손을 들어 최후 심판하는 예수님께서 좌정해 계십니

다. 크기는 556×1764cm에이르며두께는 6cm입니다.

양쪽에는 날개를 단 사람과 동물이 주님을 호위하며 공

경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네 복음서를 상징하

는데사자는마르코복음서, 독수리는요한복음서, 사람은

마태오복음서, 황소는루카복음서를가리킵니다.

‘최후의 심판도’ 부조의 형태는 선적으로 단순하게 제작

되었으나안에담긴내용은매우강렬합니다. 이세상과온

우주의 주인은 주님이시며 그분께서는 최후의 심판 때가

되면 각자의 행실에 따라 심판하여 영생과 영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삶을 꿈꾸지만 우리의 인

생에는끝이있습니다. 때가되면주님께서우리의삶을거

두어 가시고 심판하십니다. 이 작품은 신자뿐만 아니라 모

든사람에게하루하루를소중히생각하고사랑을실천하며

살아야한다는것을가르쳐줍니다.

정웅모

에밀리오신부

|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유물담당

혜화동성당의

‘최후의심판도’

보물

우리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