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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를 떠나기 전 마지막 부임지였던 목동성당에

서, 저는 당시만 해도 교구 유일무이의 11년 차 2보좌라는

긍지아닌긍지를갖고떠났었습니다. 그후해외선교를나

와 3개월의영어어학연수와한달의오지선교체험, 다시

4개월의 스와힐리어 어학연수를 거쳐 마침내 발령받은 곳

은, 이창원 다니엘 동기 신부님이 지내고 있는 탄자니아의

부기시

(Bugisi)

였습니다. 그리하여저는인도주임신부님, 다

니엘신부님과더불어명실공히 12년차 2보좌를달성하고

야 말았으니 이쯤 되면 보좌 전문가, 모든 보좌의 보좌 같

은칭호가떠오르고야마는것입니다.

그렇게발령받은이곳에서제주요업무중하나는

(한번나

가면 5시간 이상 걸리는 공소 미사는 물론입니다만)

바로 양파를 까고 마

늘을까고감자를깎는일입니다. 아침과저녁을직접해먹

어야 하기에 매일같이 까고 깎다 어느 날 문득, ‘천 번을 흔

들려야어른이된다’는책도있던데마늘천쪽을까면나도

어른이 되려나 싶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리

하여 해외선교를 향한 저의 기대는 영화 ‘미션’이나 ‘울지마

톤즈’였지만, 현실은 ‘삼시세끼’나 ‘윤식당’ 같은 삶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오늘도 2보좌는마늘을깝니다.

해외선교를 결심한 동기가 ‘가장 하기 싫은 게 해외선

교이고 가장 가기 싫은 곳이 아프리카니까 그럼 한번 가보

자!’라는 조금 황당한 이유였기에, 이곳에 오고 나니 왜 그

리하기 싫었고 왜 그리 가기 싫었는지를 몸소 깨닫는 중입

니다. 그럼에도이곳에서만느낄수있는특별함이란, 이곳

은 공소만도 30곳이 넘기에 매일같이 나가도 공소 입장에

서는 한 달에 한 번, 길면 두 달에 한 번 신부를 만나고 미

사를 드립니다. 성당도, 미사 시간도 풍족하게 고를 수 있

는 한국과는 달리, 지금 내가 아니면 이들은 고해를 할 수

없고성체도모실수없다는생각이저로하여금아주특별

한보람을느끼게해줍니다.

보람과 삶의 지난함이 정비례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입

니다만, 저의 첫 마음처럼 싫고 힘든 것들을 통해 성장할

모습과 그 힘듦의 크기만큼 보속과 희생이 될 것이라는 기

대로살아가보려합니다. 그리하여저는쉽지않고힘들지

만그크기만큼다시기쁨이되어돌아오는삶을살고있습

니다. 저의작은기쁨을이곳교우분들뿐아니라여러분과

도함께할수있기를간절히기도합니다.

김윤상

프란치스코 신부 | 탄자니아선교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

(국장 박규흠 베네딕도 신부)

산하 단체인 해외선교후원회는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있는 23명의 서울대교구

소속 선교 사제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을 갈망하는 세계 곳곳의 이웃들과 그들 곁에서 땀 흘리고 있는 선교 사제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후

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원 문의:

727-2407, 2409

|

후원 계좌:

우리은행 454-035571-13-101

(재)

천주교서울대교구

|

홈페이지:

http://mission.catholic.or.kr

후원 미사:

매주첫째주

(목)

, 가톨릭회관 1층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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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특강 및 미사:

3월8일

(목)

14시, 가톨릭회관 1층강당

(강의: 김병수대건안드레아신부-한국외방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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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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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봉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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