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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성당의
‘아기예수탄생’
보물
우리곁의
우리 교구의 돈암동성당은 1955년에 혜화동성당으로부터 분리·설립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 지부에서 사목을 담당했으며, 1969년에 서울대교
구에본당사목관할권을인계하였습니다. 화강암을쌓아만든성당은하느님아버지
의 집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 줍니다. 이후에 성당 내부를 보수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이되었습니다. 돈암동성당에서는동양화처럼선으로묘사한아름다운유리화를
볼 수 있습니다. 2000년 대희년에 제작한 유리화는 김겸순
(마리 테레시타, 1956~)
수녀
의 작품입니다. 수도자며 화가인 그는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유리화와 성물을 제작하
고있습니다. 그의작품은세파에시달리는사람들의마음을다독거리면서신앙의세
계로조용히인도해줍니다.
성당의 내부 양쪽 창문에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을 담은 유리화가 있
습니다. 구약의 장면에서는 ‘노아와 무지개’, ‘아브라함의 이사악 봉헌’, ‘모세의 십계
명’을 볼 수 있습니다. 신약의 장면에서는 ‘예수님 탄생 장면’,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예수님’, ‘빵과 물고기의기적’,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예수님’을만날 수있습니다.
그가운데서가장눈에띄는장면은 ‘예수님탄생장면’입니다.
기다란 두 창문이 한 쌍을 이루는데 왼쪽에는 예수님의 탄생 장면이고, 오른쪽에
는 세 개의 왕관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안에는 동방 박사들이 지극히 높으신 분께
드린 황금과 유향 그리고 몰약이 있습니다. 상단에는 세 사람의 동방 박사들이 간소
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보시고, 성모 마리아는 포대
기에싼예수님을가슴에안고사랑이가득담긴눈으로쳐다봅니다. 그옆의성요셉
은성가정의보호자로서성모자를향해서몸을기울이고한쪽손을들어축복해줍니
다. ‘아기예수탄생’ 유리화는청색계통과흰색계통의맑은것으로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과 똑같은 아기 예수님께서 죄악의 어둠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참 빛으로 오셨음을 보여 줍니다. 성가정 위의 직선과 곡선은 참빛이신 주님께서 내
려오신빛길을드러냅니다.
우리는 ‘아기 예수 탄생’ 앞에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
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성탄 날에 천사가 부른 아름다운 찬미
노래를다시들을수있을것입니다. “지극히높은곳에서는하느님께영광, 땅에서는
그분마음에드는사람들에게평화!”
(루카 2,14)
정웅모
에밀리오신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유물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