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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
(
㌈
)
은 한 사람의 남자와 한 사람의 여자가 되게 합니다.”
성
(性)
은인격을구성하는하나의기본적요소입니다. 성
(性)
이란한사람이자기자신을드러내고, 다른사람과친교
(우정)
를나
누고, 느끼고, 표현함으로써인간적사랑을주고받는양식의하나입니다. 성
(性)
은 ‘한사람의남자와한사람의여자가되게하는
특성’을지니며각자의자신의고유한성
(性)
을드러내게됩니다.
(인간적사랑에관한교육지침4항)
글_
생명위원회
생명운동
휘이잉- 바오로 미키의 살은 무뎌질 대로 무뎌져 모든
감각기능이 마비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살점을 뜯어내는
듯 매서웠던 겨울바람이 이제는 더 이상 아무런 느낌을 주
지못했다. 발은짓무를대로짓물러걸을때마다발자국이
아닌 핏자국을 남기고 있었지만 그 역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일본의 모든 권력을 잡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
주교를대대적으로박해하기시작하면서일본의첫예수회
수사였던바오로미키의십자가형은어쩌면당연한것이었
다. 교토에서 붙잡힌 바오로 미키와 동료 25명의 그리스도
인을 굳이 나가사키에서 처형시키고자 한 것도 천주교 신
자가 가장 많은 나가사키에 경고하기 위함이었다. 나가사
키를 향해 걸은 지, 27일째. 바오로 미키는 바닷가에 세워
진 십자가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온 몸의 감각이 되살아남
을느꼈다.
“그러길래 왜 믿지 말라는 신을 믿어서 저런 꼴을 당해!
게다가 무사 집안 출신이라면서? 일본의 전통을 무시해도
유분수가 있지. 쯧쯧쯧.” “지금쯤 저 사람도 후회하겠죠,
뭐. 에고고. 저몰골좀봐. 얼마나원망스러울까. 우리는절
대! 기리스탄
(그리스도인)
이 되지 말자고요.” “아, 당연한 얘기
를뭐하러해? 기리스탄의 ‘기’자도꺼내지말라고!” 하지만
바오로 미키는 구경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가슴에서벅차오르는기쁨이온몸을뜨겁게할뿐이었다.
“제가 죽게 된 것은 그리스도교를 믿고 교리를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로 이렇게 죽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드
립니다. 여러분이행복해지도록도와달라고그리스도께청
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저를 박해한 이들을 용
서합니다. 그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박해하
는이들을가엾게여기시길청합니다.”
말을 마친 바오로 미키는 시편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
러자 함께 매달린 그리스도인들도 바오로 미키를 따라 하
느님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혼란스러웠다. 대체 그리스도가 누구시기에
죽는 순간에도 저리 행복해할까? 어떻게 자신을 박해하는
사람을용서한다는거지?
“할렐루야!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
님의 종들아.” 노래가 계속될수록 구경꾼들은 그리스도를
향한궁금증을넘어경외심을느끼기시작하였다. “이게뭐
야? 노래! 노래를 못 부르게 해! 어서!” 구경꾼들 사이의 변
화를 감지한 병사들은 당황한 나머지 바오로 미키와 25명
의 그리스도인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기 시작했다. 병사
들의 의도대로 노랫소리는 곧 멈췄지만 진정한 행복에 대
한마음의울림은계속해서퍼져나가고있었다.
가톨릭
성인의
삶
행복해지도록
그리스도께청하십시오
성바오로미키
글_
서희정
마리아
| 그림_
홍미현
세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