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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끊어버림
김현진
토마스데아퀴노신부 | 해외선교
(과테말라)
과테말라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미사 집전, 환자 방문, 고해성사 등을 통해
신자들을만나기시작하였습니다. 그당시신자들을만나며
놀란것중하나는많은분들이술을마셨다는것, 담배를피
웠다는것, 춤을추고음악을들었다는것에대해죄라여기
고 고민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술과 담배를 남용함
으로써 수많은 유혹과 죄로 빠지기 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
래도 맥주 한 캔 마신 것, 요란한 음악을 들은 것 그 자체를
죄라고 인식하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제나름대로, 그자체가문제가되고죄
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분별한 남용으로 인해 폭력을 일
으키고유혹에빠져죄를지었다면, 그부분을꼭고해성사
때고백하시라고말씀을드리기도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신자들의 삶을 바라보며 문득
오늘 복음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손, 발, 눈 그 자체
가당연히죄는아니지만, 그로인해죄를짓게된다면그것
을단호히잘라버리라는예수님의말씀을통해, 조금이나마
이분들이그동안가지고살아왔던죄에대한인식을이해하
게된것입니다. 워낙소박한삶의문화안에서, 담배를피우
는모습은마약을하는모습으로비춰지기에그자체를죄라
고생각했고, 또한술을마시고본인의통제력을잃은채가
정 폭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술 자체를 죄라고
여기게된것이었습니다.
물론 술 한 잔, 담배 한 대, 디스코 음악 그 자체가 결코
죄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하느님께서 주신 소
중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폭력과 방종, 무분별한 생활로 이
어진다면, 그래서 결국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다면, 마을
신자들처럼애초에그자체를끊어버리는것이하느님과의
관계를 지키는데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우
리가손을사용하는것, 눈으로누군가를바라보는것, 그자
체는 결코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손이 계속해서 죄
를 짓는 데만 사용된다면, 우리의 눈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
을 무관심으로 외면한다면, 그것은 분명 죄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계속해서죄를지으며살아갈때는예수님의말씀처
럼차라리그것들을잘라버리는것이더나은것입니다.
신앙인으로살아간다는것은분명일반세상의삶과는다
른길입니다. 우리가가지고있는모든것은나자신을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달란트가 나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잘못 사용되고 있다면, 그래서 내
가 그러한 도구들에 얽매여 살아간다면, 오늘 복음 말씀처
럼그도구자체를끊어버려야할것입니다. 오늘예수님의
말씀처럼, ‘끊어버림’의참된의미를깨닫고, 우리가쉽게빠
질수있는유혹의도구를용기있게끊어버릴수있는신앙
생활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수궁동성당은 1994년 8월 오류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초대 주임신부는 1994년 9월 구로구 궁동
285-4번지가옥4채를구입해성전부지로확정하고, 12월상가지하실을임대해첫미사를봉헌했습니다. 1996년에는
관할구역을9개구역37개반으로나누고약4년동안이곳지하에서미사를봉헌했습니다. 1997년4월기공식을하여,
1998년5월지하1층, 지상1층의성전을준공하였습니다. 이후2002년5월성전증개축공사를하고, 2005년8월성당
사용승인을받아지상4층의성전이완공되어9월성전축복미사를봉헌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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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차장
수궁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구로구오리로 1275
행운동성당 수궁동성당 등촌3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