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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이삭

얼마 전, 제게 세례를 주셨던 신부님께서 다리를 심하게

다치셔서 수술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입원하고 계신 병

원에 찾아갔습니다. 그분은 제가 가르쳤던 예술대학에서

사제 간으로 만났고, 사제서품 받으시던 해에 첫 영세자가

되고싶다던제게세례를주신신부님입니다.

상태가 매우 심각했던 상황을 들은 저는 걱정하며 병실

에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신부님은 발에만 붕대를 감고 계

셔서 안도했습니다. 신부님의 성품상 부모님께 다친 사실

을 알리지 않으셨을 듯해서 여쭤보니 어머님에게는 사촌

형님이 알려주셔서 다녀가셨다고 했습니다. “어머님께서

많이 걱정하셨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오히려 어머님은 “다

른 신자 형제 분이 다치지 않고 신부님이 다쳐서 다행입니

다”라며그분께위로를전하셨다는말씀을들었습니다.

그말씀을듣는순간아, 어머니! 우리의어머니들은자식

이 밖에서 상처받는 일을 겪으면 늘 내 자식의 안위를 확인

하고는 함께 있던 주변 사람들의 안위도 늘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지 않은 것을 다행

으로 여기시면서, 자식에겐 응급조치만 취하고 견뎌내도록

지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서운했던 적도 많았습니

다. 그런데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그때 어머니의 그런 무심

했던 것 같은 외면과는 달리 늘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식보다 더 고통스러우셨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무심한 듯 살피셨을 그 마음을 참고 기다리

고 견뎌내도록 옆에서 늘 소리 없이 기도하셨을 그 마음을

닮아가려고합니다. 그런어머니의정수를나는성모님에게

서배웁니다. 사랑하시는아들예수님께서십자가를지시고

숱한매와모욕과수모를당하시면서묵묵히걸으시고끝내

는십자가에서돌아가신그아들예수님을먼발치에서바라

만보시고견디셨던그큰인내와희생이떠올랐습니다.

사랑은내아들이다쳐서슬프다고우는것이아닙니다. 의

연하게아드님의상황을바라보면서그전체를아우르시는어

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신부님의 소식을 듣자 호들갑을 떨었

던내모습이부끄러워졌습니다. 무엇때문에나는그렇게호

들갑을떨었을까요?내눈에보이는것으로만나는모든것을

판단하고보이는아픔에대해서만안타까웠을뿐그상황밑

바탕에숨겨진신비에대해서는상상도못했습니다. 뿐만아

니라짐작할수도없는나의경박함때문이아니었을까요?

우리는 흔히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을 하고 감

정이 들끓습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일종의 메시지 같은시

련을통해들을수있는귀를열어주시는은총은아닐까요?

“사랑이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성을 내지 않

고…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1코린 13.4-7 참조)

우리에게주어진시련은그시련을

통해서 말씀 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는 역동적인 은총이며

사랑의손길임을깨닫습니다.

송혜숙

안나

前서울예술대학교수

어머니이신하느님

교리상식

글_

교회상식속풀이」

|

바오로딸발행

TV미사에서하느님의말씀과강론을듣는것까지는무리가없겠지만영성체는불가능합니다. 주일미사는공동체가함께

바치는예식이라는점입니다. ‘나’만이아니라신자들의공동체인 ‘우리’가함께예수그리스도의부활을기념하는것이주

일미사가지닌중요한의미이기때문입니다. 여행중이거나아파서움직일수없는특별한상황이아니라면가까운성당을

찾아가미사에참례하는기쁨을누리시길바랍니다.

TV로 미사 참례해도 되나요?